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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영역본을 옮긴 뒤 그리스어 원전과 대조해 고친 것이다. 처음 저본은 리처드 크롤리(Richard Crawley, 1840~1893)가 1874년에 펴낸 영역 The History of the Peloponnesian War 였다. 제2판에서는 한국어 본문 전체를 문장마다 그리스어 원전(H. 스튜어트 존스 편, 옥스퍼드 고전 텍스트, J. E. 파월 개정 1942)과 맞대어 보고, 크롤리가 잘못 읽었거나 덧붙이거나 빠뜨린 자리를 원전에 따라 바로잡았다. 고친 곳은 450곳이 넘는다. 문장의 짜임과 장 구분은 여전히 크롤리 영역을 따르므로, 원전에서 직접 옮긴 번역과는 다르다는 점을 함께 밝힌다.

고유명사는 통용 표기를 따랐다. 아테네·스파르타·코린트·시칠리아로 적고, 희랍어 음차(아테나이·스파르테)는 쓰지 않았다. 널리 쓰이는 표기를 택해 처음 읽는 사람의 문턱을 낮추려는 것이다.

저자는 Lacedaemon 계열과 Sparta 계열을 구분해 쓴다. 국가와 주민 일반을 가리킬 때는 스파르타·스파르타인으로, 완전시민권을 가진 계층을 가리킬 때는 '스파르타 시민'으로 옮기고 처음 나오는 자리에 각주를 달았다.

연설은 서술과 어조를 달리했다. 투키디데스는 결정적인 자리마다 인물의 연설을 직접화법으로 통째로 싣는다. 서술은 -다체로, 연설은 -습니다체로 옮겨 두 층이 섞이지 않게 했다. 멜로스 회담(17장)만은 형식이 달라, 원문이 문단 앞에 적어 둔 화자 표기를 그대로 살렸다.

화폐·도량형은 음차하고 본문에서 환산하지 않았다. 탈란톤·드라크메·스타디온을 현대 단위로 바꾸면 당시의 값이 틀어지기 때문이다. 크롤리는 거리와 부피를 영국식 단위(마일·피트·파인트 등)로 바꾸어 적었으나, 이 판은 그리스어 원전을 따라 스타디온·플레트론·푸스·페키스·코이닉스·코틸레 같은 그리스 단위와 원전의 숫자를 썼다. 각 단위가 장마다 처음 나오는 자리에는 대략의 현대 값을 각주로 밝혔다.

저본의 탈자와 오식은 문맥으로 복원했다. 저본 전자 텍스트에는 낱말이 빠지거나 중복되거나 철자가 흔들리는 자리가 서른다섯 군데 있었다. 뜻이 분명한 경우에만 복원했고, 판본 대조가 필요한 자리는 손대지 않고 저본 그대로 두었다.

각주는 모두 옮긴이의 것이다. 크롤리의 각주가 아니다.